우리나라와 미국·일본 등 3국 정상들이 내달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회견에서 이번 나토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상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작년에 이어 이번 두 번째다.
작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의 첫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만큼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한미일이 지난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당시 3국 정상회담을 계획했다가 일정상 문제로 1분여의 ‘짧은 만남’만 한 것도 추가적인 회담 개최 가능성을 점치는 배경 가운데 하나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도 “한미일 정상이 나토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한미일 국방장관들이 ‘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면 정상들이거기서 논의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등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고 안보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3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G7 정상회의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게 ‘다음엔 미 워싱턴DC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던 만큼 한미일 정상회담은 이번 나토정상회의가 아닌 다른 시기로 ‘택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올 9월엔 미 뉴욕에서 유엔총회가, 그리고 11월엔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각각 열린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작년엔 6월 나토정상회의에 이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문 센터장은 “한미일 정상이 짧은 기간 내에 여러 차례 만나고 있다”며 한미일 정상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