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여성 기업인들이 양국의 현지진출을 지원·협력하는데 뜻을 모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 설립이 예정된 카이스트·뉴욕대학교 공동캠퍼스에 한국 여성기업 입주를 유도하고 이를 위해 내년 초 뉴욕 창업보육센터(BI)를 글로벌지원센터로 확대·개편해 지원할 방침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학교 킴멜센터에서 전미여성기업인협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및 한국여성벤처협회 3개 기관은 상호진출을 위한 협력 기반 구축에 합의하는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협약은 이날 열린 ‘한·미 여성기업인 콘퍼런스’를 계기로 맺었다. 기업의 해외진출은 현지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며 업무협약으로 이어졌다.
콘퍼런스에는 자동차부품, 화장품 기업과 핀테크, 자율주행 기반 데이터 등 미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국내 중소벤처기업 20여개사가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기업 13여개사가 함께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카이스트와 뉴욕대 공동캠퍼스에 여성기업의 입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양국 여성기업이 서로의 국가에 상호진출하려면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한데 콘퍼런스 및 업무협약이 이를 위한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카이스트와 뉴욕에서 창업을 하는 우리나라 기업 지원을 위한 협약을 맺었는데 여성기업인의 뉴욕대 공동캠퍼스 입주도 지원할 방침”이라며 “기업의 정착 자금 지원은 물론 기술교류, 스케일 업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들은 벤처 산업 육성에 여성기업간 파트너십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분희 여성벤처협회장은 “여성 벤처가 전체 여성기업의 0.2프로에도 못 미친다”며 “벤처 산업에서 가치를 창출하려면 도전과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리더십은 결국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했다.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는 “우리 세대는 남성과 여성간의 큰 차별을 느끼진 못했다”며 “기업을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성 리더십은 남녀간 경쟁과 차별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기업가 정신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이어 “기업을 경영하려면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중요하다”며 “유연하지만 자기만의 기준을 가져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콘퍼런스 말미에는 양국의 참석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업무협약 주체인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과 젠 얼(Jen Earle) 전미여성기업인 협회(NAWBO) 회장,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 및 뉴욕대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카이스트의 이광형 총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