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을 이틀 앞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첫 접종 물량이 24일 출하를 시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약34만7000도스(17만3500명분)가 경기 이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로 입고를 마쳤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5일 전국 1909개소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분배될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백신이 출하됐고 내일부터는 백신을 소분해서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공급된다”며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고 밝혔다.
◇28일까지 78만명분 공급…25일 전국 요양병원·보건소 1909개소 배송
방역당국은 이날 출하된 34만7000도스를 포함해 △25일 32만6000도스 △26일 32만7000도스 △27일 28만6000도스 △28일 28만4000도스 등 총 157만도스(78만5000명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물류센터에 입고된 물량은 전국 배송 지역 수량을 확인하고, 지역별 재분류, 포장 작업을 실시한다. 소요시간은 약 12시간으로 이 시간 동안 백신은 물류센터 내 냉장 컨테이너에서 일정한 온도로 보관된다.
분류 작업을 마친 백신은 오는 25일 오전 5시반부터 28일까지 전국 요양병원 및 보건소 1909개소(접종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로 배송된다. 지역별 이동 시간에 따라 도착 시간은 상이하지만, 첫 접종 물량은 25일 모두 도착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운송 차량은 온도유지장치 등을 통해 콜드체인을 유지하고, 사물인터넷(IoT)기술을 활용해 온도 유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26일 28만9271명 접종 시작…”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 모두 1호 접종자”
오는 26일부터 접종에 들어갈 대상군은 백신 접종에 동의한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종사자 28만9271명이다.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병원 내 의료진이 자체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노인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은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방문팀 혹은 시설별 계약 의사가 직접 방문해 접종한다. 보건소 방문팀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인력 2명으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요양시설은 보건소 내 접종도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관심을 모으는 ‘1호 접종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백신 접종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방역당국은 1순위 접종군의 동의율이 90%를 상회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1호 접종이 의미가 있긴 하지만, 요양시설의 종사자·입소자가 모두 첫번째 접종 대상자가 되는 상황”이라며 “접종자나 장소에 대해 준비해 인터뷰를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시작되도 요양시설 방문은 자제해야…정은경 “안전한 접종 노력”
한편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연기된 65세 이상 입소자의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12주 정도 간격을 두고 2회 접종을 실시한다. 2회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려면 추가로 2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첫 접종 대상자들은 5월은 돼야 면역 능력이 생길 전망이다.
정 청장은 “방역당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방접종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며 “어렵게 시작된 예방접종이 큰 차질 없이 진행돼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