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작곡가 금수현 선생(1919~1992)의 유일한 오페라 ‘장보고’ 한국 초연이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펼쳐진다.
경남 김해 출신으로 1952년부터 부산 중구에서 활동했던 금수현 선생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의 부친이다. ‘월간음악’을 발행하고 한국음악용어 사전을 발간하는 등 한국 근대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장보고 대본은 선생이 생전 7년간 자필로 591페이지 분량으로 작성한 뒤 1991년 처음 출판됐지만 절판됐다. 이에 음악계에서 대본과 무대그림 등을 복원하고 일부 창작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듬해인 1992년 서울오페라단에서 장보고 초연을 추진했지만 선생의 건강상 이유로 무대에 올려지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선생의 서거 30주기를 맞아 부산지역 음악가들이 선생의 음악과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장보고는 지역의 신진 예술인들의 연주단체 아르떼예술단협동조합의 창단음악회로 부산오페라연합회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한다. 지휘 장병혁, 연출 김성경, 예술총감독 윤장미 부산오페라연합회 대표가 각각 맡았다.
금난새 지휘자는 “부산지역의 후배 음악가들이 장보고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모아 무대에 올리는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함과 동시에 고마움과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윤장미 부산오페라연합회 대표는 “이번 공연이 지역의 위대한 예술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지역의 예술적 자긍심을 높이고 부산지역 오페라계의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물론 오페라 콘텐츠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