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엘러벨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단속 사태와 관련해 “미국 내 기술 인력이 부족하다”며 임시 비자 확대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WSJ은 9일 단속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된 배터리 공장 현장 사진과 함께, “이민 당국의 무분별한 급습이 한국 내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 같은 조치는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13일 사설을 통해 보도했다.
WSJ은 특히 지난 11일 진행된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을 상세히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며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계 장비 설치에는 기술자가 필요한데, 미국에는 해당 인력이 없으며, 한국 인력에게는 비자를 발급해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WSJ은 “미국인들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으나 이는 사실”이라며 “미국에는 이런 기술 설치를 맡을 충분한 노동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와 협상해 3천500억달러(약 486조원)의 미국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음에도, H-1B(전문직)와 H-2B(비숙련 임시직) 비자 발급에 상한선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WSJ은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단속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려해 온 외국인 직접 투자를 오히려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며 “현행 비자 정책이 외국 기업과 미국 내 고용 창출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단속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수갑을 찬 장면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공식 영상으로 공개되며, 서울을 포함한 한국 사회에서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킨 점도 언급됐다.
WSJ은 “미국의 동맹국들은 자국 수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미 협력을 선택해 왔으나, 이런 유연성은 결국 자국 유권자들의 인내심과 충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조지아주 내 다른 한국계 기업 및 협력업체들도 비자 및 인력 수급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귀넷카운티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활동 중인 한인 관련 제조·설비 기업들 역시 향후 단속에 대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