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주의회에서 이른바 ‘돈트 세이 게이(Don’t Say Gay)’ 법안이 다시 제출되자, LGBTQ 인권 단체들과 교육·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AL.com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Mack Butler(에토와 카운티)가 발의한 하원 법안 HB23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12학년까지 학교 내에서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관한 수업·토론을 전면 금지하고, 관련 깃발이나 상징물의 교내 전시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틀러 의원은 이 법안과 관련해 “공립학교는 읽기·쓰기·산술에 집중해야지 특정 사회·정치적 의제를 주입하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일부 교사들의 ‘개인적 가치관 표현’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이 같은 법안이 공립학교 이탈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앨라배마 트랜스젠더 권리 행동연합(ALTRAC)은 이 법안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모호하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법안에 ‘성 정체성’의 정의조차 없어, 사실상 모든 성별 언급이 징계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여성 참정권, 인종 간 결혼 역사 같은 교육 내용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내에서 무지개 깃발 등 상징물을 금지하는 조항은 수정헌법 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ALTRAC는 “교사가 학생을 ‘생물학적 성별에 맞는 대명사’로만 불러야 한다면, 교사가 학생의 출생 시 성기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된다”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적 LGBTQ 옹호 단체인 GLAAD 역시 이 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GLAAD 남부 지역 뉴스 책임자인 다리언 애런은 “이 법안은 앨라배마 LGBTQ 시민과 가족들의 삶을 지우는 것이며, 교육 수준 향상이나 학교 안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ACLU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74건의 반(反)LGBTQ 법안이 통과됐으며, 앨라배마 역시 ‘성별은 출생 시 결정된다’는 이른바 ‘왓 이즈 어 우먼(What Is a Woman?)’ 법안을 포함한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비판 단체들은 이번 법안이 교사 채용과 유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학교 내 성소수자 학생들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인권 단체 관계자는 “이 법안은 실질적인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앨라배마를 배타적이고 환영받지 못하는 주로 보이게 만들 뿐”이라며 “의회 문턱을 넘기도 전에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법안이 논의될 2026년 앨라배마 주 정기 입법회기는 이번 주 시작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