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으로 40세인 81년생 최수연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 리더가 한성숙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연간 매출 5조원이 넘는 네이버를 이끌게 됐다.
네이버는 17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앞으로의 네이버를 이끌어갈 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가 차기 경영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힘을 더할 CFO 내정자는 사업개발과 투자 및 M&A를 맡고 있는 김남선 책임리더가 선임됐다.
이사회는 “그간 최 내정자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정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쳤다.
2005년 네이버에 입사한 최 내정자는 2018년 미국 법무법인 코브레&김(Kobre & Kim) 국제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거쳐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했다. 지난해 3월엔 네이버 비등기임원으로 임명됐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네이버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물러나는 한성숙 대표에 대해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도운 뒤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은 예정이라고 밝혔다. 67년생인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선임돼 첫 여성 CEO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3월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5월 한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조기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