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제한 개방’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은 하루 약 12척의 선박만 통과를 허용하고, 사전 승인과 통행료를 요구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박들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사전 조율을 거쳐야 하며, 통행료는 암호화폐나 위안화로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통행료는 선박 규모에 따라 달라지며,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휴전 직후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4척에 불과해, 전쟁 이전 하루 100척 이상이 오가던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이 주장한 ‘즉각적이고 자유로운 개방’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상황이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들은 해당 조치가 유엔해양법협약을 위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법상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자연 해협에서는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해협 통제를 새로운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를 쥔 만큼, 글로벌 시장과 외교 협상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현재 해운사와 에너지 기업들은 명확한 통항 기준이 나오지 않자 선박 운항을 보류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결국 이번 휴전은 ‘해협 개방’이라는 표현과 달리, 실제로는 강한 통제 아래 제한적으로 운영되는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