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셀마에서 9일‘피의 일요일’ 60주년을 맞아‘셀마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대표, 알 샤프턴 목사, 제시 잭슨 목사 등을 비롯한 수천명의 참가자들이 함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행진했다.
셀마 행진은 1965년 3월 참정권을 요구하며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건너 행진하던 흑인 시위대를 군과 경찰이 강경 진압한 사건으로 ‘피의 일요일’로도 불린다.
당시 평화적으로 행진하던 시위대를 군과 경찰이 유혈 진압한 사실이 알려지자 흑인 참정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으로 번져나갔으며, 같은 해 8월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흑인의 투표권을 보장하는 법률에 서명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 사건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에서는 당시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성 정책 철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흑인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셀마 행진 60주년을 맞은 지금 미국에서는 일부가 “우리의 역사를 눈가림(whitewash)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60년 전 시위대가 그랬듯 지금도 흑인 사회가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 모리알 내셔널 어반 리그의 회장은 셀마의 모임이 행동의 신호탄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알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최근 일련의 행정 조치를 통해 시민 이익을 “반복, 약화 및 해체”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 관계자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현실을 조명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며 민권의 상징이 된 셀마 행진의 의미를 다시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