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학의 1인자로서 ‘평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린 노르웨이 학자 요한 갈퉁이 지난 17일 별세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향년 93세.
오슬로국제평화연구소(PRIO)에 따르면 갈퉁은 1930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조국이 나치 독일에 점령당했을 당시 아버지가 강제 수용소로 보내지는 일을 겪었다.
이 사건의 영향으로 갈퉁은 평화 연구에 뜻을 두고 1959에 PRIO를 설립했다.
그는 ‘전쟁이 없는 상태는 소극적 평화일 뿐, 빈곤과 차별이 없는 구조적 폭력이 없는 적극적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1960년대부터 주장했다.
갈퉁은 ‘평화-분쟁학’의 창시자로 평가 받는다. 1980년 역대 10개 제국의 흥망성쇠를 비교한 자신의 예측 모델을 통해 1990년쯤 소련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1978년 이란혁명과 1989년 천안문 사태, 2001년 9·11테러 등도 정확히 예측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평화 저널리즘'(2016), ‘거시사의 세계'(2005),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2000) 등이 있다.
닐스 페터 글레디치 PRIO 명예교수는 “1960년대 사회과학, 특히 평화 연구에 입문한 이들에게 갈퉁은 남다른 영감을 주는 멘토였다”며 “그의 복잡한 길을 항상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우리는 연구의 세계에 입문할 때까지 그의 도움과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