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 24일(현지시간) 카밀 도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공공외교·지역안보정책 담당 부차관보와 최근 북한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 단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제31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참석을 계기로 도슨 부차관보를 만나 북한이 최근 미군 정찰기의 ‘영공 침범’을 주장한 데 이어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불법적 도발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우리시간으로 24일 오후 11시55분~25일 0시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앞서 12일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2차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19일과 22일에도 각각 SRBM(2발)과 순항미사일(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ICBM과 SRBM 등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전 단장은 북한이 오는 27일 이른바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제70주년 계기 열병식 준비에 나선 데 대해서도 “희소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과 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셰프) 등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량안보’ 분야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작년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필수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 및 인도적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WHO와 유니셰프가 이달 18일 발표한 ‘2022 세계 백신접종 현황 보고서’를 보면 북한의 작년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홍역(MCV2) △소아마비 △결핵 △B형 간염 △뇌수막염 백신 등 필수 백신 7종 접종률은 0%다.
전 단장은 25일엔 조나단 폴락 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교부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