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중거리 방공 시스템 ‘천궁-Ⅱ(M-SAM)’가 이란 전쟁에서 실전 성과를 보이면서 한국 방위산업이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이 저렴한 패트리엇 대항마를 제공하는 한국 방산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한국 방산 산업의 부상을 집중 조명했다.
FT는 LIG넥스원이 개발한 천궁-Ⅱ를 “저렴한 패트리엇 대항마”라고 표현하며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천궁-Ⅱ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UAE에 발사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며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됐다.
UAE는 2022년 한국 방산업체들과 천궁-Ⅱ 포대 10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2개 포대가 실전 배치된 상태다. 최근 이란 공습 과정에서 약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하자 UAE가 한국 정부에 조기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특히 가격 경쟁력과 생산 속도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은 한 발당 약 370만 달러 수준이지만 천궁-Ⅱ 미사일은 약 110만 달러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다.
생산 속도에서도 차이가 난다. 패트리엇의 경우 인도 대기 기간이 약 4~6년인 반면, 한국 업체는 생산 능력 확대와 2교대 체제를 통해 약 9~12개월 안에 생산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서 요격 미사일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방공 시스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천궁-Ⅱ의 실전 성과가 중동과 유럽에서 추가 수요를 크게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호성 창원대 첨단방위공학대학원 교수는 FT에 “성능이 입증된 만큼 중동과 유럽에서 훨씬 더 높은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또한 ‘K-방산(K-defen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한국 방위산업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9위 무기 수출국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3% 수준이다.
특히 폴란드는 2022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FA-50 경공격기 등 약 220억 달러 규모의 한국 무기를 구매했고 지난해에도 65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180대를 추가 주문했다.
최근 노르웨이는 미국의 HIMARS 대신 한국의 천무 미사일 시스템을 선택하며 약 2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고 에스토니아 역시 2억9000만 유로 규모의 천무 발사대 도입에 합의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한국 방산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1년 사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