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파킨슨 환자의 항문에 배변매트 조각을 집어 넣은 60대 간병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장애인복지법위반 혐의로 간병인 A씨(68)를 전날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 인천시 남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파킨슨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 B씨(64)의 항문에 25cm 크기의 배변매트 조각 4개를 집어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B씨가 이달 4일 폐렴 증상으로 길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를 받다가, B씨의 딸이 부친의 항문에서 배변매트 조각을 발견하면서 검거됐다.
B씨의 딸은 “병원에서 소개를 받은 요양병원을 선택해 입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태가 갑작스럽게 나빠졌다”면서 “변비가 심해져서 약을 먹고도 변을 쉽게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4일 요양병원에서 길병원으로 다시 전원돼 치료를 받는 데, 변비약 복용 후 한번 항문이 열린 때가 있었다”며 “5월7일 이상한 게 보여 잡아 빼내 보니 배변매트 조각이었다”고 했다.
그는 “7~8일 사이 3개의 배변매트 조각을 발견했다”며 “지난달 27일에도 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항문에서 배변매트 조각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 “입원 기간 A씨에 의해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없어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B씨의 딸의 신고를 받고 A씨를 검거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전날인 24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변 치우기가 싫어서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A씨의 여죄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