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히려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며 최근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많이 내려갔지만 연준이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못박았다.
그는 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스펠만 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입장을 달성했다고 자신 있게 결론을 내리거나 정책이 언제 완화될지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정책을 더욱 강화할(금리인상)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몇 달간 인플레이션 수치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2%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가 통화정책이 제한적인 영역에 들어간 것을 시인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 둔 것. 이는 연준이 12월에 있을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얘기다.
파월 의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시장에서 금리인하론이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년 7개월래 최저를 기록하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5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금리 선물은 연준이 내년 5차례, 모두 1.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나오자 파월 의장이 이에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뿐만 아니라 다른 연준 간부들도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연준의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지만 언제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