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대한통운이 상반기 풀필먼트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풀필먼트는 여러 고객사들의 상품을 공동 보관하며 재고관리, 포장, 검수, 출고, 배송 등 복잡한 물류 과정을 일괄처리하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이 실적 ‘효자 역할’을 한 풀필먼트 인프라 확대에 나서면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1분기 ‘파업’ 타격에도…상반기 영업이익 38.3%↑
1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1161억2900만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369억3500원으로 13.2% 신장했고, 당기순이익은 670억8900만원으로 35.9% 늘었다.
이커머스 물동량(풀필먼트 사업 994만개, 빠른배송 262만개)은 1256만개로 110.4% 늘었다.
상반기 ‘파업’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사측이 택배기사의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12월28일부터 올해 3월2일까지 65일간 파업했다.
CJ대한통운의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917억9100만원으로 38.3% 증가했고 매출액은 5조9938억8800만원으로 10.2% 늘어났다. 1분기 영업이익은 57.2% 증가한 757억원, 매출액은 6.1% 늘어난 2조8570억원, 당기순이익 69.2% 신장한 315억3200억원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이커머스부문의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와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에서의 신규 영업확대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청신호’…”풀필먼트 인프라 확대”
관련 업계는 CJ대한통운이 하반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엔데믹 가속화로 국내외 경제활동이 재개 수순을 밟으며 물동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역시 최근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풀필먼트 부문에 역점을 두고 하반기 “관련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올해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택배 물동량은 19억535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었다.
대한통운은 15일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에 이천 1풀필먼트센터를 열었다. 연면적 2만6545㎡ 규모다.
이 센터는 택배 터미널과 연계된 ‘융합형 풀필먼트’로 소비자들에게 수준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비자가 자정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센터에서 출고한 후 전지역에 걸쳐 촘촘하게 갖춘 택배 Hub, Sub 터미널을 통해 바로 다음날 전국으로 배송된다.
운송로봇 ‘셔틀 AGV'(Automated Guided Vehicles)도 도입할 예정이다. 로봇은 4.7m 높이의 고층선반으로 이뤄진 보관공간 안에서 스스로 이동하고 높낮이를 조절하며 상품을 넣거나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CJ대한통운은 기존 운영하던 곤지암, 용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에 이어 올해 남사와 여주에도 센터를 오픈했다. CJ대한통운 측은 “향후 풀필먼트 인프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같은 출혈 경쟁이 어려워졌고, 전체 파이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하려는 것이 요즘 (택배업계의) 트렌드”라며 “풀필먼트는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수익성도 다른 사업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