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의 상징적 문화 공간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예술계의 반발이 확산되며 공연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AFP 통신에 따르면 재즈 그룹 더 쿠커스(The Cookers)는 29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던 두 차례의 새해 전야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그룹은 공식 성명에서 “재즈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에서 태어났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드러머 빌리 하트는 센터 명칭 변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불이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 기반 무용단 더그 바론 앤드 댄서스(Doug Varone and Dancers)도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내년 4월 예정돼 있던 공연 두 차례를 취소했다. 무용단 대표 더그 바론은 약 4만 달러의 재정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면서도 “재정적으로는 아프지만, 도덕적으로는 옳은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연례 크리스마스이브 재즈 공연이 취소됐고, 앨라배마 출신 포크 가수 크리스티 리(Christy Lee) 역시 내년 1월 예정된 무료 콘서트를 철회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 취소는 생계에 타격이 되지만, 진정성을 잃는 대가는 그보다 훨씬 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케네디 센터 회장인 리처드 그레넬은 성명을 내고 공연을 취소한 아티스트들을 “극좌 정치 활동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이전 지도부가 섭외한 인물들”이라며 “예술을 지지한다면서 예술을 보이콧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맞섰다.
케네디 센터 이사회는 지난 18일 센터 명칭을 ‘트럼프-케네디 센터’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고, 이후 웹사이트 개편과 함께 건물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간판을 설치했다. 이 결정이 정치와 예술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에 불을 지피며, 문화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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