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비공개로 만나 식사 자리를 가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두다 대통령을 맞으며 친목을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트럼프의 개인 아파트에 초대받았다”며 “이번 뉴욕 방문과 관련해 사적인 만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두다 대통령은 “우리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사람으로서, 어떤 의미에선 친구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 우파이자 친미 성향의 인물로 알려진 두다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동안 가장 선호했던 국제 파트너다.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 영토에 ‘포트 트럼프’라는 이름의 미군 기지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AFP는 트럼프가 재판 일정이 없을 때 ‘그림자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논의했고, 지난달에는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 있는 자택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접대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인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 추문을 입막음하기 위해 돈을 건넨 혐의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총 4건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경쟁한다.
이에 유럽 지도자들은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 폴란드의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와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약화될까 우려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