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후보자들에 대한 최종 면접을 내주부터 시작한다. 현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되며, 백악관은 4명의 최종 후보를 두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는 17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싯 위원장은 최종 후보군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나머지 후보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그리고 블랙록의 릭 라이더 CIO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재무장관은 다음 주 최소 1회의 공식 면접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초 최종 지명자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상원 인준 절차가 이어진다.
FT와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싯 위원장이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베선트 재무장관이 NEC 위원장직을 함께 맡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해싯이 의장으로 임명돼도 임기를 단축하고 파월의 연준 이사 임기 종료 시점인 2028년 이후 다른 인사가 의장직을 이어받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선트를 연준 의장에 앉히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왔지만, 베선트 장관은 재무부에 남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존재한다. FT는 주요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미국 재무부와의 면담에서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보다 높아도 성급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해싯은 WSJ 행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데이터 흐름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내내 파월 의장이 금리를 더 빠르게 낮추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해 왔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3.75% 범위로 낮출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1%대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