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와 관련해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 출석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연방검찰이 지난 1일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와 관련해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 △선거인단 표결 인준 등 공무집행 방해 모의 △투표권 침해 △공식 절차 방해 등 4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기소인부 절차는 본격적인 재판에 앞서 피고인에게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는 절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인부 절차를 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과 지난 6월 기밀문서 무단 반출 사건 등으로 기소돼 각각 뉴욕 및 플로리다의 법원에서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두 차례의 기소인부 절차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무죄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정직한 조 바이든이 그의 법무장관에게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인 제가 많은 돈과 시간을 쓰도록 날조할 수 있는 만큼 많은 범죄로 기소하도록 한 것은 제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저와 (대선에서) 맞서고 싶지 않다. 그게 아니라면 전례없는 사법 ‘무기화’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곧 2024년, 우리의 차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워싱턴DC 연방법원이 정치적으로 편항돼 있다며 웨스트버지니아 등으로 사건을 이관할 것을 요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적인 조 바이든과 정신나간 잭 스미스가 제기한 ‘가짜 사건’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인근 웨스트버지니아주(州)와 같은 공정한 장소로 이관되길 바란다”면서 “95% 이상이 트럼프에 반대하는 워싱턴DC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소가 “미국과 전 세계에 큰 수치심을 주고 있다”면서 “이번 기소는 모두 선거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 때 변호인인 토드 블란체, 존 라우로 변호사와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인 수지 와일스, 제이슨 밀러, 스티븐 청 등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은 미 의사당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법원 앞엔 현재 보안펜스가 설치됐고, 중무장한 20여명의 요원들도 이날 오전 8시쯤 법원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뉴욕 및 플로리다의 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됐을 때는 시위대간 충돌 등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휴가 중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러호버스 해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관한 질문을 받았지만 언급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