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종료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화당의 매우 큰 승리(very big victory)”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 행사 연설에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그리고 모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큰 승리를 축하한다”며 “우리는 이제 나라를 다시 열고 있다. 애초에 닫혀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 상원이 전날 통과시킨 2026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이 하원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 예산안 통과로 41일째 이어진 미국 역사상 최장기 셧다운은 이르면 12일(한국시간 13일) 공식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 해제 이후 수십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업무에 복귀하고, 항공·복지·문화 등 행정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일부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의 찬성으로 상원을 통과했으며,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하원에서도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이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승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군의 자부심과 승리의 정신을 되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는 단 하나의 이유, 바로 승리를 위해서만 전쟁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의 명칭을 “제1차 세계대전 전승절(Victory Day for World War I)”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단지 재향군인의 날일 뿐 아니라, 1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로 공식 선포하는 날”이라며 “프랑스가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을 지키듯, 우리도 1·2차 세계대전을 ‘Victory Day’로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부의 본래 이름이었던 ‘전쟁부(Department of War)’를 되살려, 미국의 군사적 자부심과 역사적 뿌리를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셧다운 종료를 앞두고 공화당 내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2026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