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입출항하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인 해상 봉쇄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두로 정권은 도난당한 유전에서 나온 석유를 자금원으로 마약 테러, 인신매매, 살인, 납치 등을 자행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정권을 사실상 외국 테러 조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모든 제재 대상 유조선에 대해 전면적이고 완전한 봉쇄를 명령한다”고 밝혔다. 또 “훔쳐 간 석유와 토지, 기타 자산이 미국에 반환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에 집결한 미국 함대에 의해 완전히 포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지난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한 척을 나포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유조선이 제재를 회피해 불법 원유 거래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언 직후 국제 유가도 반응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1% 이상 상승해 배럴당 55.9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는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조선 출입이 본격적으로 차단될 경우 이미 심각한 베네수엘라의 경제 위기가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이 해상 봉쇄를 어떤 방식으로 집행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해안경비대의 나포 작전을 확대할지, 미 해군 전력을 직접 투입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이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이 미국으로 대규모 마약을 유입시키고 있으며, 마두로 정권이 이를 묵인하거나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달간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마약 운반이 의심되는 선박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확대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