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몇 주간 수천 명의 미국 정부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 해고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섰다.
26일 로이터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과 인사관리국(OPM)은 인력감축(Reduction In Force·RIF) 프로그램에 대한 지침이 담긴 메모를 정부 기관 수장들에게 전달했다.
기관 내 필요 없는 직책을 없애고, 중복되는 직위를 통합해 예산 규모를 줄이는 내용이다. 메모에는 “연방 정부는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이며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 동시에 국민을 위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세금은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프로그램에 투자되고 있으며, 근면한 미국 시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 공무원 인력을 줄이고 채용을 제한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른 피해는 최근 채용된 인력들이나 수습 직원에게 집중됐고, 1만여 명의 공무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번 감축 명령은 신규 채용, 수습 직원을 비롯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우편 서비스 직원, 법 집행·국가 안보·국경 및 이민 관련 직원, 군인만 예외다.
각 기관은 다음 달 13일까지 인력 감축 계획을, 4월14일까지 새로운 직위 조직도와 사무실 이전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첫 각료 회의에서 “우리는 정부 규모를 줄이고 있다”며 “제 역할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인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각료 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필수적인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이 그 일을 잘하도록 하고 싶다”며 “그 일이 필수적이지 않다면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 회의에서 환경보호청(EPA) 청장인 리 젤딘과의 대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딘 청장이 EPA 직원의 65%를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