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활발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고령에 따른 체력 저하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The New York Time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 시작 시간이 1기 때보다 눈에 띄게 늦어졌으며, 공식 행사 참석 횟수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2017년 1월~11월) 일정을 분석한 결과 공식 일정 시작 시간이 평균 오전 10시 31분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평균 시작 시간은 낮 12시 8분이라고 보도했다. 일정 종료 시간은 오후 5시 전후로 기존과 비슷했지만 행사 참석 횟수는 1,688건에서 1,029건으로 약 39% 감소했다. 다만 해외 순방 횟수는 1기 첫해 4차례에서 올해는 8차례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9세로, 미국 역사상 취임 기준 가장 고령의 대통령이다. 손등 멍, 종아리 부종 등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고,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때와 최근 백악관 행사에서는 조는 모습이 포착되며 건강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체중도 감소했다. 주치의 션 바바벨라 박사에 따르면 트럼프의 체중은 2020년 244파운드(약 110kg)에서 올해 224파운드(약 101kg)로 줄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잠꾸러기”라는 비판을 부정하며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 건강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트럼프는 최근 MRI 검사를 받았으며 “결과는 완벽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사를 받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손등 멍이 아스피린 부작용 때문이고, 종아리 부종은 만성 정맥부전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상세 건강 기록이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모습만으로도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한다.
2000~2013년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제프리 쿨먼 박사는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가 모두 규칙적으로 운동했음을 언급하며 트럼프의 활동량 부족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에어포스원 계단을 직접 오르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실제로 기내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정치역사학자인 매튜 달렉도 “트럼프는 보좌진과 주치의 도움으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냈다”며 “그가 79세라는 사실과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의 대통령 중 한 명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