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Community Media-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는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6월 16일 발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성 높은 암호화폐 특성과 불충분한 소비자 보호 규제로 인해 특히 이민자나 영어가 익숙지 않은 소수계 커뮤니티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 경고: “혁신 아닌 투기… 실생활 결제 1%도 안 돼”
베터마켓의 캔트렐 듀마스 정책 디렉터는 13일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암호화폐는 아직 대부분 투기성 투자”라며, “전통 금융을 대체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암호화폐 투자는 아시아계(24%)와 흑인·라틴계(21%)**에서 특히 활발하지만, 백인 가구 대비 자산 격차가 커 리스크는 더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백인 가구의 중간 순자산은 흑인 가구의 6배, 라틴계의 5배 수준이다.
사기·피해 급증… 2023년 피해액 93억 달러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작년 암호화폐 관련 사기 신고는 15만 건, 피해액은 93억 달러에 달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이 모바일 앱과 페이스북을 통해 피싱·사칭 사기에 취약했다.
특정 지역에 집중된 비트코인 ATM도 문제다. 대부분 흑인·라틴계 저소득층 지역에 설치되어 있으며, 수수료가 20% 이상으로 실질 수익이 현저히 낮은 데다, 거래 후 취소나 추적도 불가능하다. 이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6,500만 달러에 달했다.
규제 공백… 의회 논의는 진행 중
FTI 컨설팅의 엘리자베스 콱 디렉터는 “고위험 암호화폐 상품이 소수계 대상 마케팅에 집중되는 현상은 위험하다”며, 소비자 보호와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암호화폐에 대한 공개적 지지 입장을 밝히고 관련 사업에 가족들과 함께 참여 중이다.
의회에서는 SEC·CFTC 규제 명확화,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을 담은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법’이 하원을 통과했으며, 상원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논의 중이다. 다만 조항 간 이견으로 최종 통과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