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이 뒤덮은 튀르키예에서 수천 채의 건물이 무너진 가운데, 건물 붕괴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동부 지역 건설업자 113명에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 건설업자 113명에게 건축규정 위반 혐의 등을 조사하기 위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앞서 지난 10일 튀르키예 변호사협회는 건설업자, 감리인 및 공무원들에 대해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수천 채 이상의 건물이 붕괴한 데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고발장을 냈다.
푸아트 옥테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10개 주에서 수천 채의 건물이 붕괴했는데, 이와 관련한 131명의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했다.
그는 이들 용의자 131명 중에서 113명에 대해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에서 1999년 이스탄불 인근 규모 7.8의 서부 대지진으로 1만8000명이 숨지면서, 정부는 내진 관련 건축 규정을 강화했는데, 이번 강진으로 인해 건물들이 맥없이 무너지면서 건축 단계부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72시간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이날도 튀르키예 곳곳에선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 건축에 대한 의혹도 눈처럼 불어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 및 체포 방침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지진 참사로 생존자들 역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에선 파벌 간 충돌까지 발생해 약 50명이 체포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충돌과 관련되고, 법을 어기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비상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까지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에서 2만4617명, 시리아에서 3574명이 사망해 현재까지 공식 파악된 사망자는 총 2만8191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