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파벨 두로프가 자신의 정자를 무료로 기증해 100명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로프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사설 불임 클리닉을 통해 장기간 무료 정자 기증을 진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2개국에서 100명이 넘는 자녀가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클리닉은 두로프의 정자를 활용한 체외수정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홍보하며 여성들을 모집했고, 두로프는 한 인터뷰에서 “건강한 정자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며 기증의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는 직접적인 기증은 중단됐지만, 냉동 정자는 여전히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두로프가 자신의 재산을 모든 친자녀에게 균등 상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커졌다. 그는 자녀들이 서로를 찾을 수 있도록 DNA 정보 공개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포브스는 두로프의 재산을 약 170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일론 머스크 등 일부 초부유층 인사들이 출산을 ‘문명 생존 전략’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두로프는 머스크의 “칭기즈칸 농담” 댓글에 게임 밈으로 응답하며 논쟁을 가볍게 넘겼지만, 비판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규모 정자 기증이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친자 확인, 상속 분쟁, 아동 복지 문제 등이 향후 법적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두로프는 사생활 문제로도 논란을 겪고 있다. 과거 사실혼 관계였던 여성은 양육비 중단을 이유로 그를 고소했으며, 두로프 측은 “금전 목적의 주장”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자유주의와 반권위주의를 강조해 온 두로프의 철학적 신념이 이번 ‘정자 기증 논란’에서도 드러났다는 평가 속에, 그의 파격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