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캐피털마켓은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서비스를 제공할 “분명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면 거의 즉각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잠재적으로 연간 400억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RBC는 추산했다.
애플은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와 보안환경을 자랑한다며 “암호화폐 자산을 매입할 때마다 고객식별절차를 비롯한 규제로 인해 개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RBC는 극찬했다. 애플이 암호화폐 거래자들에게 폐쇄적이지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해 악의적 사용을 막고 자산 안전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즉각적인 매수와 매도 접속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RBC는 설명했다.
전자지갑앱을 이미 보유한 애플이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면 미국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주자로 만들어 미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없앨 가능성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RBC는 내다봤다. RBC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대부분 보유하면 미 정부가 암호화폐를 금지할 논리적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하며 앞으로 전기차 및 서비스 결제에 비트코인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테슬라 투자소식에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를 달리고 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8시 17분 기준 비트코인은 17% 폭등해 4만5352달러를 넘겼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2014년 앱스토어에서 암호화폐 관련 전자지갑 앱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금지조치를 해제하고 암호화폐 월럿앱 다운로드 가능하다. 다만, 애플의 아이폰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거나 애플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