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반(反)트럼프 움직임으로 테슬라를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라스베이거스 테슬라 시설에 불을 지른 한국계 추정 남성이 체포됐다.
27일 NBC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지난 18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테슬라 충돌 수리센터에서 최소 5대의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로 36세 김모씨를 체포했다. 김씨는 방화 3건, 폭발물 소지 3건, 차량 총격 5건, 개인 재산 파괴 4건 등 중범죄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검은 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미리 가져온 총으로 감시 카메라를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에탄올을 담은 화염병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이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불이 붙지 않은 화염병 하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센터 건물에 스프레이로 ‘저항하라'(RESIST)라는 문구를 적었다.
경찰은 김씨의 소지품 중 총, 총기 부품, 탄약, 분홍색 스프레이가 묻은 배낭 등을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에 비춰 그가 공산주의 단체나 팔레스타인 관련 단체와 연관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김씨의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둔 상태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는 테슬라 차량과 관련 시설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엔 보스턴에 위치한 쇼핑몰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방화로 불이 났고, 8일엔 머스크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뉴욕에 있는 테슬라 전시장을 점거하고 문을 걸어 잠근 6명이 체포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테슬라 공격에 대해 “이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라며 “테슬라에 무슨 짓을 하면 지옥을 겪게 될 것이다. 엘살바도르 교도소에서 복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법무부는 테슬라를 향한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테슬라를 향한 ‘국내 테러’ 물결에 동참한다면 법무부가 당신을 감옥에 가둘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