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국내 최대 물류터미널인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하며 배송차량 통행을 방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J대한통운은 이를 놓고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일갈했다.
2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택배노조원 120여명이 CJ대한통운 곤지암메가허브에 입구를 막고 간선 차량 100여대 출차를 막고 있다. 이들은 터미널에 들어가게 해주면 차량을 통행시켜 주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도급 아르바이트 인력이 탄 통근버스도 몇 시간째 막다가 오전 9시쯤 통과시켰다.
현재 CJ대한통운 측 보안인력과 경찰이 출동해 택배노조와 대치 중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18일에도 곤지암메가허브 진입을 시도해 출동한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최대 규모 터미널로 하루에 약 250만개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이 시설이 점거당하면 물류대란이 불가피하다.
노조가 막고 있는 간선 차량에도 각 지역 터미널로 보내야 하는 택배화물 수십만개가 실렸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터미널 진입 시도는 국민의 모든 택배를 볼모로 잡으려는 일종의 위협”이라며 “허브터미널을 점거당하면 우리나라 물류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 화요일은 배달 물량이 가장 많은 날”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총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에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했다. 최근에 경찰에 전국 택배 허브터미널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시설보호도 요청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날 본사 3층 점거를 풀겠다며 대화를 운운했던 노조가 다음날엔 아침 핵심시설인 곤지암허브 점거를 시도하며 이중적 행태 보이고 있다”며 “곤지암메가허브는 전국민에게 영향을 주는 핵심시설이다. 이곳에 대한 점거 및 출차방해는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