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 선이 ‘M’자로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하거나 앞과 윗머리가 적어지기 시작하면 대머리가 진행중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은 앞머리 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서둘러 진료를 받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6일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두발은 만들어지고 자라고 빠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하루 100개 정도는 계속 빠지고 난다. 그러나 샴푸할 때 혹은 평상시에 100개보다 많이 빠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 대머리)가 아닌 ‘원형탈모’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피부과 탈모 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탈모는 모발이 다시 날 수 있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번 생기면 회복이 안되는 반흔성 탈모로 구분한다. 비반흔성 탈모에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대머리와 원형탈모, 그리고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모발이 점점 짧고 가늘게 변한다.
탈모가 진행중이라는 의심이 들면 우선 탈모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남성은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성은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하면 된다.
유 교수는 “남성들은 ‘예전처럼 앞머리를 세울 수가 없어요’, 여성들은 ‘정수리 부위가 들여다보여요’라고 말하는데 예전과 달리 머리 윗부분 머리가 자꾸 죽고 잘 서지 않거나 정수리 부위가 좀 들여다보이는 그런 증상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하고 진료받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두피 위해선 청결이 제일 중요
탈모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선 건강한 두피를 유지해야 한다.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는 첫째 청결이 제일 중요하다. 때나 이물질, 세균이 두피나 모낭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머리를 깨끗이 감고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비누가 더 좋지 않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샴푸하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지나친 열 파마나 뜨거운 고데기 사용을 자제하고 머리를 감은 후에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너무 뜨겁거나 습한 환경은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모낭염이 생기면 빨리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두피를 빗으로 두드리거나 때리기도 하는데 이는 모발의 성장에 아무런 효과도 없고 두피에 미세 상처를 낼 수 있다. 두드릴 시간에 탈모치료제를 도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가발·모자 오래 쓰거나 흡연 안좋아…다이어트·출산 영향은 일시적
꽉 조이는 가발이나 모자 또는 헬멧을 오래 쓰면 헬멧의 눌리는 부위나 가발의 똑딱이 부위에 압박성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흡연은 직접 탈모를 일으키진 않지만 미세혈류 공급에 영향을 준다. 탈모 환자는 금연하면 더 효과적이다.
기능성 샴푸는 탈모에 큰 도움은 안된다. 다만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다른 피부질환이 있다면 기능성 혹은 약용샴푸를 사용하면 두피 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피가 청결해지고 가려움증, 통증 등이 해소되면 발모제를 두피에 바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출산 후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관련이 없다. 임신 동안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빠지지 않던 모발이 출산 후 한번에 빠지는 것으로 일시적이며 회복된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 감량을 한다면 일시적인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무관하다.
유 교수는 “대개 출산 시기가 30대이니, 이 시기부터 서서히 안드로겐성 탈모가 오는 시기와 겹치는 면이 있을 수 있다. 또 콩이 안드로겐성 탈모에 도움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큰 의미가 없다. 콩에 항안드로겐 성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콩을 먹는다고 탈모가 회복될 수준으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