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KBO리그로 복귀하는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선배들과의 맞대결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팀 훈련을 진행한 뒤 취재진과 만나 “김광현, 양현종 선배들이 다시 한국에 오셨다. 한국 야구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선배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KBO리그 복귀를 환영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선배들이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사이 이정후는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이정후는 선배들의 공이 더 좋아졌을 것이라면서도 승부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김광현에게 통산 타율 0.526(19타수 10안타), 양현종에게 통산 타율 0.359(39타수 14안타)로 강했다.
이정후는 “신인시절부터 투수 이름을 보고 타석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면 지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며 “선배들을 처음 상대했을 때처럼 그저 좌투수라 생각하고 맞대결하겠다. 절대 지지 않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타율 0.360을 기록, 타격왕에 등극했다. 눈부신 활약을 펼친 이정후였지만 스스로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4월까지 타율이 0.269에 그치며 부진했는데,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정후는 “작년에는 더 많은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에 스프링캠프부터 스윙이 커졌었다. 경기에 들어가니 커진 스윙으로 대처가 잘 안 됐다. 성적이 안 좋으니 심리적으로 쫓겨 좋지 않은 공에 배트가 나가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고 이정후는 5월부터 반등에 성공, 결국 타격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올해도 지난해 좋았던 느낌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정후는 “작년에 좋았던 느낌을 올해 캠프에서 확실히 정립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은 타자이기 때문에 프리배팅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2020년 15개 홈런을 때려냈지만 2021년에는 홈런이 7개로 다시 줄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지난해 타격폼이 스스로 잘 맞는다며 홈런 숫자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홈런은 힘이 더 생기면 언제든지 나올 것이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칠 것 같기는 한데,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밝혔다.
올해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다. 이정후는 연습경기에서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더라도 매 스윙에 집중하는 스타일을 유지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정후는 “한 경기에 스윙을 4번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스윙을 할 때는 치기 위해하는 것인데 파울이나 헛스윙이 나오면 너무 아쉽고, 그런 공이 다시 온다는 가정도 없다. 이를 놓치면 타자의 승산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습부터 최대한 파울을 안 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려고 한다. 스윙을 4번만 할 수 있는 경기만 한다면 스트라이크존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이번 시즌도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