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는 2027년부터 미국 내 일부 제품에서 인공 색소 사용을 중단하고, 인공 색소가 포함된 신제품은 앞으로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은 미 보건 당국이 석유 기반 인공 색소를 식품에서 단계적으로 제거할 것을 촉구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17일 발표를 통해 현재 자사의 미국 제품 중 약 90%는 식품·의약품·화장품용 색소(FD&C 컬러)를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해당 색소를 사용하는 제품들도 2027년 말까지 모두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D&C 색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 합성 첨가물이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아직 FD&C 색소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주로 음료 및 디저트 범주에 속하며, 크리스탈 라이트(Crystal Light), 쿨에이드(Kool-Aid), 젤로(Jell-O), 젯퍼프(Jet-Puffed) 등의 브랜드 제품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품들은 앞으로 천연 색소로 대체될 예정이다.
크래프트 하인즈 북미 대표인 페드로 나비오(Pedro Navio)는 성명을 통해 “대다수 제품이 천연 색소 또는 무색소를 사용하고 있으며, FD&C 색소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2016년부터 자사의 마카로니 치즈 제품에서 인공 색소, 향료, 방부제를 제거했으며, 케첩에는 처음부터 인공 색소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제3의 제조업체들과도 협력해 인공 색소 제거를 독려할 방침이다.
한편, FDA의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청장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FDA가 2026년 말까지 합성 색소 제거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주로 식품 업계의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옹호 단체들은 오랫동안 인공 색소가 일부 아동에게 과잉 행동, 주의력 문제 등 신경행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이러한 색소의 제거를 요구해 왔다. 반면 FDA는 승인된 색소는 안전하며, “과학적 증거를 종합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아동은 색소가 포함된 식품을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FDA는 36종의 식품 색소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 중 8종은 합성 색소이다. FDA는 1월에 “Red 3″으로 알려진 색소가 실험쥐에서 암을 유발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27년부터 식품에서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인공 색소는 미국 식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캐나다와 유럽에서는 경고 라벨이 의무화되어 있어 천연 색소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주,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와 웨스트버지니아는 인공 색소 사용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세계 최대 식품 색소 및 향료 제조업체 중 하나인 센시언트 컬러스(Sensient Colors)에 따르면, 이미 많은 미국 식품 업체들이 인공 색소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 개편을 진행 중이며 천연 색소는 비트, 조류, 곤충 분말, 자색 고구마, 무, 적양배추 등에서 추출한 색소를 사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