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햄에 있는 환경운동 단체가 앨라배마 파워(Alabama Power)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개즈던(Gadsden)에 있는 석탄재 처리장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사 리버키퍼(Coosa Riverkeeper)의 사무총장이자 리버키퍼인 저스틴 오버턴(Justinn Overton)은 “개즈던 발전소의 굴뚝은 사라졌지만, 앨라배마 파워의 오염 유산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개즈던의 식수원과 생태 관광 개발지 상류에 누수되는 석탄재 처리장을 남겨 놓고도 좋은 이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던 환경법 센터(Southern Environmental Law Center)는 쿠사 리버키퍼를 대리해 앨라배마 파워에 소송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폐쇄된 개즈던 스팀 발전소 인근에 있는 석탄재 처리장이 지하수로 오염 물질을 누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 단체들은, 비록 처리장이 덮개를 씌우고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더라도, 여전히 연방의 유해 폐기물 및 석탄재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 단체들에 따르면, 총 150만 톤에 달하는 석탄재 중 약 40%가 물에 젖어 있으며, 이는 쿠사 강 인근의 비포장 처리장(unlined pond)에 보관되고 있다고 한다.
석탄재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수은, 비소, 카드뮴 같은 중금속 오염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환경 단체들은, 앨라배마 파워가 개즈던에서 석탄재를 비포장 처리장에 저장하는 방식이 지하수를 보호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년 10월 앨라배마 파워의 자체 검사 결과, 지하수 내 비소(arsenic) 농도는 기준치의 약 40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앨라배마 환경관리청(ADEM)은 2019년, 개즈던 처리장 인근 지하수에서 비소와 라듐(radium) 농도가 높게 검출된 것과 관련해 앨라배마 파워에 25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더불어, 환경 단체들은 앨라배마 파워의 지하수 모니터링 시스템이 석탄재로 인한 오염을 적절히 측정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던 환경법 센터는 이 석탄재 처리장이 지역 경제에도 위협을 준다고 강조했다. 해당 처리장은 개즈던 식수원 취수 지점에서 1마일도 채 되지 않는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은 14,000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곳이다.
석탄재 처리장 근처에는 트윈 브리지 골프장(Twin Bridges Golf Course)이 있고, 쿠사 랜딩(Coosa Landing)과 개즈던 시내의 상류 지역이기도 하다.
서던 환경법 센터 앨라배마 지부장 배리 브록(Barry Brock)은 “앨라배마 파워가 이처럼 상업적 강변 지역 한가운데에 누수되는 폐기물 처리장을 남겨두고 지역 주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남부의 다른 전력 회사들은 이미 이런 비포장 처리장을 정리하고 폐기물을 더 안전한 장소로 이전하고 있다. 앨라배마 파워도 개즈던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라배마 파워와 주내 다른 전력 회사들은 수십 년간 석탄재를 비포장 처리장에 저장해 왔다. 작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앨라배마 주가 제안한 석탄재 저장소 규제 방안을 거부했다. 이 방안은 전력 회사들이 계속해서 비포장 처리장에 석탄재를 보관하는 것을 허용하는 내용이었다.
서던 환경법 센터와 남부 앨라배마의 환경 단체인 모바일 베이키퍼(Mobile Baykeeper)는, 모바일 북부의 플랜트 배리(Plant Barry) 인근의 석탄재 처리장과 관련해 앨라배마 파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곳에는 2,200만 톤의 석탄재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앨라배마 주 전체 석탄재의 약 25%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소송은 연방법원이 원고 측이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으며, 현재 항소 중이다.
쿠사 리버키퍼와 서던 환경법 센터는 60일 이내에 연방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쿠사 리버키퍼의 저스틴 오버턴은 “이제 앨라배마 파워가 올바른 일을 하고 석탄재를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