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털업계 전통강자 코웨이와 신흥강자 LG전자가 코로나 특수에 국내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반면 정수기명가였던 청호나이스는 대기업 브랜드에 점점 밀려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국내기준 코웨이의 누적 계정 수는 약 650만개로 추산된다. 2018년말 기준 590만개에서 3년간 60만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렌털 업계는 통상 계정수로 순위를 가름한다. 코웨이 계정수가 대폭 늘어난 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일상화되면서 렌털 주력제품인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렌털업계 후발주자인 LG전자는 2018년말 업계 추산으로 약 140만 계정이었지만, 3년 만에 130만 계정을 추가하며 지난해말 약 270만 계정을 확보했다. ‘소유’에서 ‘사용’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읽은 LG전자가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렌털사업을 본격 확대한 결과다.
LG전자의 케어솔루션 부문 연간 매출은 지난 2016년 1000억원 돌파 이후 5년 만에 6배 성장한 6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SK매직과 쿠쿠홈시스는 각각 216만, 200만 계정을 기록하며 3위권을 형성했다. 3년간 국내에서 계정 수가 각각 56만개, 70만개가 늘었다. LG전자와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두 업체 모두 해외진출 성공으로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청호나이스는 3년간 145만계정에서 170만계정으로 30만개가 늘어나는데 그치며 3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청호나이스는 과거 얼음정수기 등 혁신제품을 바탕으로 업계 1위 코웨이를 위협하는 정수기명가로 꼽혔다.
그러나 직수형 정수기를 개발하지 않고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를 고수하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따라 잡혔다.
여기에 대기업 브랜드의 적극적인 공세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됐다.
LG전자는 정수기뿐 아니라 △공기청정기 △맥주제조기(홈브루) △건조기 △의류관리기 △전기레인지 △식기세척기 △안마의자 △식물재배기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한 것에 반해 청호나이스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사태가 청호나이스로 불똥이 튄 이후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LG전자가 이를 잘 캐치해 점유율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렌털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여서 단번에 추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