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간 고객들 하자 요청 건수 ‘0건’.
23일 오후 찾은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 자리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생산라인 안내를 맡은 이종주 GGM 홍보실장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출범 2년을 갓 넘긴 초보 자동차 회사지만 최고 품질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GGM은 지난 9월14일 역사적인 캐스퍼 1호차를 양산한 이후 2개월 동안 5500여대를 생산했다.
캐스퍼는 현대차의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경형SUV로 실용성과 안정성, 개성 있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신규 차급이다. 캐스퍼의 사전계약 완료 물량은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GGM은 매일 8시간 1교대 근무형태를 유지 중이며 1주일에 2∼3회 2시간씩 특근도 진행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풀가동해 하루 8시간 기준 생산대수는 168대, 여기에 2시간 특근이 더해지면 202대를 만들 수 있다.
특근을 더 추가할 경우 생산대수를 더 늘릴 수 있지만 GGM은 생산량 증대 대신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차량을 생산 중이다.
오순철 GGM 본부장은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지만 고품질의 차량을 공급하는 데 초점을 맞춰서 올해는 목표한 1만2000대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캐스퍼 출시 2개월 동안 이용 고객들의 하자요청 건수가 ‘0건’에 그친다는 결과로 잘 나타난다.
박광태 GGM 대표이사도 “주문량을 감안하면 생산량을 더 늘리는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최고 품질을 갖춘 캐스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역시 유럽 명차에 뒤지지 않는 최상의 자동차를 손수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다.
조립부에서 일하는 김근씨(38)는 “우리의 가족, 연인, 친구들이 타는 차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해 만들고 있다”면서 “다행히 차가 호평을 받으며 잘 팔리고 있어 기쁘고 뿌듯하다”고 웃음지었다.
도장부에서 근무하는 허단비씨(31‧여)는 “직원들 사이에서 서로 매니저라 부르는 수평적 조직문화가 고품질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새로운 회사이다보니 서로가 응원하면서 차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적정임금과 적정 노동을 기반으로 노사상생을 실천,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동반성장 등을 내걸고 설립된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지난 2019년 9월 회사가 설립됐으며 2년 만에 양산 1호차를 만들어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곳에서 생산된 캐스퍼를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차량을 인도받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해 1만2000여대를 생산하고 내년에는 7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캐스퍼 이용고객들이 ‘디자인이 세련됐다’ ‘차가 단단하다’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