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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복

이은주, 독자,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by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3월 16, 2026
in 사설/칼럼
0
어복

어복

‘이은주, 독자, 몽고메리 여성 문학회’

남편은 낚시터에서 돌아오자마자 양머리돔을 손질하여 식탁에 올렸다. 분홍빛이
선명한 회가 접시에 푸짐하게 담겼다. 그의 인생 전체에서 가장 맛있는 회라고
감탄했다. 쫄깃하고 고소하다고 그랬다. 다음 날, 나는 또 다른 양머리돔으로
고추가루와 간장 양념을 얹어 찜을 했다. 우유 빛 생선살이 두툼했다. 젓가락으로 살을
떼어도 흐트러지지 않고 촘촘한 형태를 유지하다가 입안에서는 부드럽게 사라졌다.
사실 이 두 마리 양머리돔은 남이 잡은 물고기다.
괜히 마음이 답답하다는 핑계로 나는 남편에게 낚시를 제안했다. 낚시 채비를 마련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갑작스러운 출조가 가능할까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미끼를 담는 양동이를 못 찾아 마트에 가야만 했다. 남편은 아들 산이와 나를 마트
주차장에 두고 양동이를 사왔다. 그러자 이번엔 양동이 뚜껑에 달린 산소호흡기를
작동하기 위해서 가져간 건전지 사이즈가 맞지 않았다. 남편의 한숨 소리가 제법 컸다.
남편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객쩍이 이것저것을 열고 닿다가 아이스박스 안에서 우리
양동이를 찾아냈다.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마트에 다시 다녀와야 했다. 방금 사온
양동이를 반품하기 위해.
조금 지체되었지만 길을 나서니 기분이 휠씬 좋아졌다. 그랜드아일에 다가갈수록
바다에 갈색 습지식물 군락이 섬처럼 떠있는 풍경을 자주 만난다. 이국적이다. 날씨는
겨울 속 봄처럼 온화했다. 공기 중에 달달한 향을 뿌려 놓은 것 같았다. 정오쯤, 우리는
낚시터에 도착했다. 낚시터 끝에 아저씨 한 분이 계셨고 그 옆으로 6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보였다. 그 부부는 낚시하기 보다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커다란 그늘막 아래에서 부부는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한인 같았다.
나는 낚시를 하기 전에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말을 건넸다. 그들은
네, 안녕하세요, 라고 응답했다. 물고기 많이 잡으셨어요? 라고 물으니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저 끝에 있는 아저씨도 한국 분인데 고기가 안
잡힌대요, 라고 아저씨가 현황을 알려주었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데
아들 산이가 어느새 내 옆에 와 있었다. 제 아들이에요, 라고 그들에게 소개를 하고 우리
자리로 돌아왔다.
남편은 낚시터 입구에서 산 생새우를 낚싯바늘에 꿰고 있었다. 새우를 20마리 샀으니
물고기 10마리만 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역시! 낚시 이웃이 산이에게 어복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산이가 먼저 바다송어를 낚았다. 조금 있다가 나도 한 마리
잡았다. 그리고 다시 산이가 제법 큰 놈을 잡아 올렸다. 그후 네 시간 동안 우리는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반짝이는 물결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물멍으로 점점 생각이란 것이 흐려지고 있었다. 이거, 아들 주세요. 나는 말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옆자리 아저씨가 양머리돔을 잡아 펄떡펄떡 뛰는 놈을

우리 곁에 풀어 놓았다. 그 귀하고 맛있는 물고기를 두고 아저씨는 자기 자리로 총총히
돌아갔다. 왜 그걸 주는지 이유는 몰라도 엄청 고마웠다. 아저씨는 조금 지나 또다시
양머리돔을 잡아 우리에게 주었다. 나는 얼른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니 왜 우리에게 다
주세요? 그랬더니, 우린 한 마리면 돼요, 라고 말씀하셨다. 낚시터 끝에서 혼자
낚시하던 아저씨가 먼저 자리를 뜨면서 옆 부부에게 뭔가를 주고 가는 것 같았는데
돔이었나 보다. 아저씨와 그의 아내도 우리에게 돔 두 마리를 주고 자리를 정리했다.
남편이 그 부부에게 들은 바로는 12월까지 비즈니스를 하고 연초3개월은 여행을
한다고. 그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는데 그랜드아일이 낚시하면서 지내기에 좋더라,
고 그랬단다. 낚시할 때 마음을 비워도 물고기가 잡혀야 재미가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작은 물고기 세 마리만 가지고 가볍게 돌아올 뻔했는데, 옆 부부 덕분에 아이스박스가
꽉 찼다.
지난번에는 낚시 이웃이 잡은 한 마리뿐인 돔을 우리에게 주어 고마웠다. 그리고 초면의
부부에게서 돔을 두 마리나 얻었다. 산이가 어복이 있긴 한가 보다. 복은 나누는 것이니,
우리도 물고기를 많이 잡아 이웃과 나누고 싶다. 물고기에게는 너무 살벌한 생각일
테지만.

앨라배마 타임즈 | Alabama Korea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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