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10만대를 돌파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도 친환경차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적체 해소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22만9107대다.
이중 현대차는 전년(9만579대) 대비 31.8% 증가한 11만9366대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6만8416대, 전기차 4만2448대, 수소전기차 8502대다.
기아는 전년(7만984대) 대비 54.6% 증가한 10만9741대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는 8만743대, 전기차는 2만8998대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전 차종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환경차 중 예상 출고가 가장 빠른 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3개월)다.
아반떼는 ACU 및 전방카메라 공급 부족으로 출고까지 6개월이 걸린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아산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6~7개월이 걸린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8개월이 소요된다.
전기차는 더 심각하다. 아이오닉5의 경우 고속도로주행보조 반도체 수급 부족, 후석승객알림(ROA) 반도체 자재 공급 부족, 컴프레셔 냉매 압축기 구동 반도체 부족에 이어 4WD 구동모터 공급 부족으로 출고까지 1년 이상 걸린다.
이 뿐만 아니라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도 1년 이상 걸린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성장한 기아도 마찬가지다. 니로의 경우, 이달 신차 출시로 택시를 제외한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은 생산을 중단했다.
현재 출고까지 가장 빠른 차종은 K5 하이브리드로, 7개월이다. 나머지 친환경차는 10개월 이상 걸린다. 지난해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K8의 경우, 하이브리드는 11개월 이상 걸린다.
SUV 모델은 출고까지 더 오래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준중형 SUV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년 이상, 중형 SUV 쏘렌토는 1년 2개월 이상 걸린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 EV6는 13개월 이상, 봉고EV는 10개월이 걸린다.
납기 예상 기간은 공장 가동이나 부품 공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지만, 단기간 내에 해소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차량용 반도체 물량에 대해서는 선주문을 완료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공급받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반도체 수급 안정화 노력 △차량 생산일정 조정 △전동화 라인업 강화 등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 점진적으로 해소되면서 내년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차량용 반도체 같은 경우는 (어느 제조사든) 수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상황이고, 욕심만큼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1~2개월 내 해소될 문제는 아니다. 반도체 제조사의 생산능력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