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 스미스스테이션 시장이자 피닉스시티 제일침례교회 목사였던 ‘버바’ 코플랜드(‘Bubba’ Copeland)가 취미로 여장을 해 온 사실이 현지 뉴스로 보도된 지 이틀만에 자살했다.
코플랜드는 지난 3일 오후 보안관들의 추적을 받던 중 정차한 뒤, 차량에서 내려 권총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가 시무하던 제일침례교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코플랜드 목사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보수 싱크탱크인 앨라배마 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1819 뉴스”는 코플랜드가 “브리티니 블레어 서머린”(Brittini Blaire Summerlin)이라는 이름으로 4년 넘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계정의 사진들 중에는 그가 아내의 옷을 입고 금발 가면을 쓴 모습으로 등장한다. 1819뉴스는 그가 트랜스젠더 소설, 에로티카, 트랜스젠더 포르노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더 나아가 다른 트랜스젠더들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도록 장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플랜드는 당시 교인들에게 “스트레스 해소 차원의 취미일 뿐”이라며 “나는 잘생긴 남자도 아름다운 여자도 아니라는 걸 알기에 유머러스하게 집에서 아내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이 공개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부끄러워할 것이 없다”며 “보도된 것 중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보도가 나온 지 이틀 만에 목숨을 끊었다.
기독일보에 따르면, 앨라배마협동침례교협회(Alabama Cooperative Baptist Fellowship)는 앨라배마침례교 주총회에 보낸 성명에서 “침례교 생활의 특징 중 하나는 지역교회의 자율성”이라며 “코플랜드 목사의 비밀스러운 삶은 그의 교회에서 다뤄져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코플랜드의 장례식은 9일(목) 오후 3시 자신이 섬겼던 제일침례교회에서 치러졌다. 교회측은 화환대신 자선단체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스미스스테이션 시는 코플랜드를 추모해 조기를 게양했다.
앨라배마 폴리티컬 리포터는 “코플랜드 시장의 죽음으로 공인이 직면한 압력, 언론의 책임, 개인의 사생활 보호 권리에 대한 대화가 열렸다”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담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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