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설 연휴에 터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육군사관학교 이전’ 이슈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두 이슈는 충청권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강훈식)은 2일 ‘윤석열 후보는 충남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드 추가 배치를 즉각 철회하라’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과 국민 분열을 수차례 주장한 바 있으면서 지난달 30일 무책임하게 ‘사드 추가 배치’ 단문(短文) 공약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선 ‘수도권 국민의 불편을 고려해 충남, 경기 평택 등에 배치가 가능하다’며 충남 안보에 위협이 되는 주장을 내놓았다”며 “윤 후보는 충남도민을 불안에 떨게 만들며 분열을 조장하는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사드는 상층방어체계로 윤 후보 주장처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과 경기 북부를 보호하는 대책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천궁’이라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가 더 적절하며, 우리는 이미 이를 잘 이용해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다”며 추가배치론을 반박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는 우리 국방에 대한 불신이며, 충남을 북한 미사일의 최우선 타격지점으로 만드는 일이고, 중국과의 교역 문제로 우리 기업에 피해를 주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윤 후보는 국제적 갈등을 일으키고, 경제적 불이익과 국민 불안을 초래하며, 충남을 안보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공약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본부 윤기찬 대변인은 이날 ‘이재명 후보, 경기도민·충남도민·논산시민에 대한 사과가 먼저다’라는 논평을 내 육사를 경북 안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을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설날(1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육사를 안동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후보는 자당 양승조 충남지사와 황명선 논산시장이 ‘육사 논산 이전’을 추진해 온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자체장들이 충남도민·논산시민에게 한 약속을 대선 후보가 깬 데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지사 시절 ‘육사를 경기 북부로 이전시키겠다’고 약속한 이 후보가 새로운 필요에 따라 대놓고 이를 어기겠다고 대국민 발표를 했다”며 “이 후보가 말 바꾸기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번 육사 이전 건에 대해선 경기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