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39)가 SSG 랜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추신수를 붙잡은 SSG의 전력 보강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0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한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와 1년 계약을 체결하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추신수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0을 기록한 추신수는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 야구는 허락되지 않았다. SSG가 치열한 순위 경쟁 끝에 6위에 머물면서 추신수의 KBO리그 첫 시즌도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SSG의 2021년 일정이 끝나며 추신수는 현역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 섰다. 정규 시즌 종료 후 기진 기자회견에서 11월 중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힌 추신수는 결국 SSG와 재계약을 맺었다. 연봉은 27억원으로 동결했다.
추신수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SSG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었고, 가족들도 나의 선택을 지지해줬다.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계약을 체결한 이유와 내년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제 추신수 잡기에 성공한 SSG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추신수의 바람대로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더 나아가 우승을 위해서는 비시즌 전력 보강이 필수다.
가장 보강이 급한 포지션은 투수다. 올해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박종훈과 문승원은 내년 6월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엔 거액을 투자할 특급 FA 투수가 없다. 올 시즌 14승을 거둔 백정현(삼성 라이온즈)은 미래 가치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고, KBO리그 유턴을 결정한 양현종은 친정팀 KIA 타이거즈 복귀가 유력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이 끝난 김광현의 SSG 복귀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SSG는 김광현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야수로 고개를 돌리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시즌 종료 후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박해민(삼성), 김현수(LG 트윈스), 나성범(NC 다이노스) 등 대어급 외야 자원이 시장에 나온다.
외야도 투수 못지 않게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주전으로 입지를 굳힌 최지훈은 군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거포 외야수 한유섬도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이들이 이탈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SSG는 외야 FA 시장에 참전할 의사가 있다. 다만 무조건적인 지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들어갈 타이밍을 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력 보강 의지가 확고한만큼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SSG가 우승 열망이 가득한 추신수를 붙잡은 건 내년 시즌 더 강력한 전력을 갖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겨울 추신수와 최주환을 영입하는 통 큰 행보를 보였기 때문에 올해도 SSG의 스토브리그에 많은 눈이 쏠려있다.
야구단 운영에 ‘진심’인 정용진 구단주의 ‘플렉스’를 올해도 볼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