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에서 질병을 이유로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국외 출장과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받은 황 후보자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회 본회의 및 상임위원회 출석 및 불출석 현황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총 17번의 본회의 불출석 중 5차례 병가를 내고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황 후보자는 20대 국회 4년간 열린 총 163차례 열린 본회의에 17번 불출석했다. 사유를 적어낸 경우는 12번으로, 이 중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지난 2017년 7월22일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황 후보자는 병가를 내고 가족과 스페인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다 넉달 앞선 같은해 3월13일에는 병가를 쓰고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019년에는 보좌진 약 10명과 함께 스페인 출장을 다녀 왔는데 비용 출처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황 부호자는 보좌진과 함께 스페인에서 열흘간 머물면서 정치자금 577만7941원을 지출했다. 10여명이 유럽 국가에서 열흘간 머문 것 치고는 상당히 적은 비용이다.
황 후보자는 2019년 연 4200만원 정도 드는 외국인학교에 자녀를 보내며, 한 달 생활비로 평균 60만원을 사용했다고 신고한 바 있다.
가족과의 여행에서 관용 여권을 사용한 것도 논란이다. 황 후보자는 19대와 20대 국회 시절 가족과 4차례 출국했는데 모두 관용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여권은 공무 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여행 등에 있어서는 개인 여권을 사용해야 한다.
황 후보자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의원실 근무 경력이 없는 비서들이 휴가 사유를 병가로 적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스페인 출장 비용은 숙박을 에어비앤비에서 해결하고 보좌진들이 개인 돈을 사용하는 등 외부 지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