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활약 중인 ‘탱크’ 최경주(54·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의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로 활약 중인 구영회(30·애틀랜타 팰컨스)와 만나 동반 라운드에 나섰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TPC슈가로프(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미쓰비시 일렉트릭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은 스티븐 아메스(캐나다·14언더파 202타)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 챔피언스투어 8번째 대회에 나선 최경주는 시즌 최고 성적을 내며 2번째 ‘톱10’ 달성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앞서 열린 프로암에선 NFL 스타 구영회와 만나 함께 라운드에 나서기도 했다. 최경주는 스윙 자세 등을 구영회에게 세심하게 알려줬다.
그는 “구영회 선수가 1994년생인데, 내가 1994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에서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축복이고 재능”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7년 동안 꾸준하게 선수 생활했다는 자체가 크게 느껴진다”면서 “앞으로 더 멋진 선수로 거듭나길 바라며 선수 생활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구영회도 최경주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최경주 프로를 보면서 자랐다”면서 “한국 사람이라면 골프라는 종목을 이야기할 때 최경주 프로를 떠올릴 것 같다. 같은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골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영회는 “대학교 때 골프를 배웠다. 미식축구의 쿼터백이나 키커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프시즌 정신적인 훈련을 위해 치기도 한다”면서 “최경주 프로에게 스윙 팁 하나라도 배워가고 싶었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골프를 더 열심히 쳐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 출생의 구영회는 6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미식축구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의 NFL 선수(현재는 미국 귀화)가 됐고, 2019년 애틀랜타로 이적한 이후엔 리그 정상급 키커로 이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