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1호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가장 많은 배당금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소유주 논란과 배당금 로비 활용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실소유주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또 다른 제3자일 가능성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때문에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은 천화동인1호 대표인 이한성씨의 진술이 의혹을 밝혀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천화동인 1호가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받은 배당금은 약 1200억원으로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중에 가장 많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은 김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가 100%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 김씨가 전체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는 취지의 내용이 들어있다고 알려지면서 의혹이 확산됐다.
특히 대장동 개발 수익의 25%인 700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유 전 본부장이 차명으로 천화동인1호를 소유한 것이란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다만 유 전 본부장 측이 “700억 약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상태이고 지분이 아닌 다른 형태로 수익을 보장받기로 했다는 내용이 정 회계사 녹취파일에 있다고 알려지면서 신빙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씨 측 법률대리인 역시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천화동인1호의 실소유주는 김만배씨”라고 확언하며 “천화동인 수익금이 수백억원인데 그걸 다른 사람에 주겠냐”고 반문했다.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도 관심사다. 현재 검찰과 경찰은 배당금의 사용처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녹취파일에 ‘배당금이 정치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취지의 문구가 나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씨 측은 “자금 추적을 하면 금방 나올 문제”라고 했다. 또 녹취파일 내용에 대해선 “정 회계사가 비용 정산 과정에서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김씨를 주범으로 몰고 있다”라며 “2008년부터 대장동 사업에 참여한 건 남욱 변호사와 정 회계사로 뇌물을 준다면 그 사람들이 줘야지 김씨가 줄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법조계에선 김씨의 대학 선배인 이한성씨가 실소유주 논란과 배당금 사용처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할지 주목한다. 이씨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가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시절 이 의원의 보좌관이었다.
6일 검찰 조사와 이날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배당금의 사용처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 역시 오는 11일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녹취파일에 나온 내용의 진위 여부, 천화동인1호 실소유주 의혹,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