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의 실제 소유주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내용의 제보를 받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의 진척이 더디면 해당 사안과 관련해 당이 파악하고 있는 내용을 하나씩 공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이재명 판교 대장동 개발게이트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사실은 유동규 전 본부장일 수 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천화동인 1호는 김만배씨가 지분 100%를 가진 화천대유 자회사로, 화천대유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을 전부 갖고 있다. 그런데 천화동인 1호의 수익 대부분이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특위는 지난달 천화동인 1~7호의 법적 주주 리스트와 실소유주 리스트 두 가지 버전을 제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의 법적 주주는 화천대유이지만 실제 배당금은 김만배씨가 아니라 유 전 본부장이 챙겼다는 내용이 두 번째 문서에 담겼다고 한다.
특위는 검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앞으로 다른 제보 내용을 하나씩 공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국민의힘 특위 관계자는 “이제 중요한 것은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것이다. 즉 이제부터는 검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제보나 녹취파일 흐름을 봤을 때 검찰이 과연 이것을 중립적으로 다룰 수 있을까 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제보 내용 공개는) 검찰이 수사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다. 검찰 수사가 진척이 더디고 거래하는 듯한 흔적이 있으면 그때는 저희도 갖고 있는 것을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특위가 이번 제보 내용을 공개한 것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유 전 본부장이 재직한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압수수색했다. 다만 검찰은 유 전 본부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유 전 본부장이 소환에 불응하자 조사하지 못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전날(29일) 진행된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관이 초인종을 누른 지 약 20분이 지난 뒤에야 문을 열어주고 휴대전화를 창 밖으로 던졌다는 전언이다. 해당 휴대전화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TV토론에서 ‘유동규씨가 연관돼 있으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냐’는 박용진 후보의 질문에 “제가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