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기 위한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전날(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국빈방한(訪韓)했다.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양국은 1992년 1월29일 외교관계를 수립해 내년 1월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대정원에서 공식환영식을 주최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를 맞이한다.
이어 본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접견실로 이동해 협정·양해각서(MOU) 서명식에 함께 임석한다. 양 정상 간 회담은 올해 1월 화상회담을 포함, 문 대통령 임기 중 이번이 네 번째이다. 서명식에서는 7여 개의 협정 및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우즈베키스탄이 우리 정부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자,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만큼 상춘재에서 양국 정상 내외만이 참석하는 친교오찬을 갖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그동안 문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형님’이라고 칭하며 각별하게 대해왔다. 문 대통령도 이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볼 때마다 ‘형제의 마음’이라고 화답해왔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만 68세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보다 네 살 위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같은 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주최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내외와 대표단들을 거듭 환영하는 자리를 갖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 정상은 ‘코로나로부터의 더 나은 회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양국 간 무역 협정,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보건의료 등의 분야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신북방정책 협력국 중 상품분야 무역협정 협상 개시는 최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최다 인구(3350여만 명)를 가진 중앙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금, 우라늄, 구리, 몰리브덴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나라다.
양국은 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질병예방과 대응을 위한 공중보건에 관한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스페인, 8월 콜롬비아에 이어 한국이 외국과 체결하는 세 번째 보건 협정이다.
한편 이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문 대통령이 올해 마지막으로 갖는 정상외교 일정이다. 청와대는 이로써 문 대통령이 올해 정상외교의 ‘시작과 끝’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년 문 대통령 정상외교의 시작은 1월28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화상회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