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를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8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앨라배마주에도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단지 이례적인 기상현상이 아니라, 기후변화로 인한 ‘뉴노멀’(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커빌 지역에는 단 3시간 만에 3개월 치 강수량인 25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오스틴 서쪽 지역에는 5시간 동안 355.6mm가 퍼부었다. 이는 각각 500년, 10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규모의 비로 평가된다. 멕시코만의 수온 상승과 대기 중 수증기 증가가 폭우를 극단적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재난은 단지 텍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앨라배마 역시 기후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몇 년간 앨라배마에서는 여름철 국지성 폭우로 인한 도심 침수, 하천 범람, 산사태 등 기상 재난이 반복되면서,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기상재해가 일상이 되는 시대, 앨라배마는 과연 준비되어 있는가?
국립기상청(NWS)은 텍사스 폭우 발생 전 수증기량 급증을 감지하고 일부 지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했지만, 구체적인 피해 지역과 강우량을 사전에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앨라배마도 같은 기상예측 체계에 의존하고 있어, 언덕과 하천이 많은 지형 특성상 돌발적인 홍수와 침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앨라배마가 기후 대응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한다:
- 기상예측 인력과 장비 확대
- 국지적 하천 수위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
- 도심 배수 시스템 정비 및 침수 대응 계획 보완
- 주민 대상 기후재난 교육 및 실시간 경보 체계 강화
이번 참사는 앨라배마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제는 폭우와 홍수가 ‘예외적 사고’가 아닌 ‘일상적 위협’이 되는 시대. 앨라배마가 이에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재난의 규모와 피해는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