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의뢰한 실험 결과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에서 참치의 DNA를 규명하는 데 실패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기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매장 3곳에서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 60개 이상을 구입한 후 전문 생선 검사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참치종을 규명하지 못했다.
연구실 대변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결론은 2가지”라며 “첫째는 검출 과정이 너무 까다로워 성분 분석에 실패했거나, 둘째는 참치가 없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 매체 ‘인사이드 에디션’이 뉴욕에서 채취한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 샘플에 대한 어플라이드 푸드 테크놀로지(AFT)의 성분 분석에서는 참치의 DNA가 확인됐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에서는 2명의 고객이 서브웨이 참치 샌드위치에 대해 “참치 외 재료로 만들어졌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샌드위치 제품이 “참치의 모양을 흉내 내기 위한 다양한 혼합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역에 2만20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 중인 서브웨이는 5달러(약 5686원)짜리 30cm로 홍보 중인 샌드위치가 사실은 28~29.2cm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집단 소송을 포함한 법적 조치에 시달려 왔다.
서브웨이는 최근 관련 소송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참치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적극 옹호해 왔다.
또한 올해 초에는 웹사이트에 “100% 진짜 야생 참치”를 사용한다고 홍보했고 ‘잇츠리얼'(ITSREAL)이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30cm 길이의 참치 샌드위치를 15% 할인 가격으로 판매했다.
이달 초 서브웨이를 고소했던 캘리포니아 고객들은 다수의 선동적인 주장 중 일부를 철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서브웨이의 참치 제품에 대한 “라벨링, 마케팅, 광고가 허위이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각종 언론매체의 1면을 장식한 이 사건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켰고, 경쟁사들 사이에서는 동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다른 샌드위치 제조사들은 참치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선이기 때문에 서브웨이가 더 값싼 식재료를 대신 사용할 동기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해산물 전문가들은 설령 참치가 실제로 참치가 아니라고 해도 서브웨이에는 잘못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캘리포니아 해산물의 데입 루디 사장은 “서브웨이는 ‘참치’라고 적힌 참치 통조림을 구매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만약 재료가 참치가 아니라고 해도 그 책임은 통조림 공장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