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조업을 속속 중단하고 있지만 전기차 업체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조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급 부족을 겪고 있는 반도체는 첨단 반도체가 아니라 일반 반도체다. 이에 비해 전기차에는 첨단 반도체가 쓰이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개당 100달러 수준인데 비해 휘발유나 경유차는 1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전기차는 인공지능(AI)를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제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은 이제 초창기에 불과하다. 따라서 기존의 완성차 업체보다 생산 물량이 훨씬 적다.
따라서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반도체 품귀현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니오, 쉐펑 등은 현재 큰 어려움 없이 조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비해 기존의 휘발유 및 경유 차량은 올해 1분기에 약 70만대가 감산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생산량의 4%에 해당한다. 미국의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는 물론 독일의 폴크스바겐까지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 자동차 업체, 특히 전기차 업체는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이번 기회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린다는 목표로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