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주의 인구 133명 소도시 뉴번(Newbern) 첫 흑인 시장이었던 패트릭 브랙스턴(Patrick Braxton)이 8월 28일 시장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공식 재선에 성공했다.
브랙스턴 시장은 이날 총 92표 중 66표(약 72%)를 득표, 부동산업자 출신 백인 후보 레어드 콜(Laird Cole)을 26표로 꺾었다. 이번 선거는 1965년 투표권법(Voting Rights Act) 시행 이후 뉴번에서 치러진 사실상 첫 선거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브랙스턴 시장은 2020년 단독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으나, 기존 백인 중심의 지역 정치 기득권층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다른 시장과 시의원을 구성, 사실상 브랙스턴 시장을 배제했다.
브랙스턴은 당시 CNN 인터뷰에서 “흑인이 시장이 되자마자 모든 시스템이 거부당했다”며 ‘인종차별적 권력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실제로 뉴번시는 오랜 기간 동안 공식 선거 없이 현직 시장이 후임을 지명하는 비민주적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 결과, 전체 인구 중 흑인이 약 64.3%로 다수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공직자 대부분이 백인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선거는 미국 시민권단체와 연방법무부의 주목을 받았으며, 유권자들은 “이제는 ‘hand-me-down governance(물려받는 통치)’가 아니라, 유권자의 손으로 뽑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랙스턴 시장은 당선 후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민주주의가 뉴번에서 다시 시작된 날”이라며 “이번 승리는 나의 승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