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째 이어지는 전국적인 폭우로 발생한 사망자가 44명으로 집계됐다. 18일 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3명의 시신이 수습되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50명에 달한다. 폭우로 인한 도로와 주택 침수·유실 등 시설물 피해는 2000여건에 육박한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 누적 인명피해는 사망자 44명, 실종자 6명, 부상자 35명이다.
전날 오전 10시30분쯤 경북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 하천에서 해병대가 여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어 오후 12시10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70대 여성 실종자의 시신이 마을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오후 3시35분쯤에는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장병근씨(69)가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선 차량 17대가 침수하면서 사망자 14명, 부상자 10명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7시50분쯤 약 1㎞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60대 여성 시신 한 구가 수습됐다. 오송 지하차도는 인근 추가 수색과 토사 제거, 배수시설 정비와 안전성 확보를 거쳐 다음달 31일쯤 다시 개통할 예정이다.
이번 호우로 도로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도로 침수 및 유실 140건, 상하수도 파손 104건, 침수 185건, 하천 제방 유실 236건, 낙석·산사태 161건, 토사유출 23건, 옹벽 등 붕괴 9건 등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1031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침수 및 파손 421건, 농경지 등 침수 74건, 옹벽 등 붕괴 10건, 토사 유출 4건, 차량 침수 등 기타 409건 등 943건의 사유시설 피해도 발생했다.
정전피해는 총 89건이 발생했다. 복구율이 99.5%에 달하는 가운데 경북·충남·세종·대전에서 발생한 일부 정전은 현재 복구 중이다. 경북 예천에서는 도로 유실로 정전이 발생한 세대에 진입이 어려워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3만1064.7㏊ 규모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고 닭과 오리, 돼지, 소 등 69만3000마리가 폐사했다.
중대본은 공무원 625명, 8개 시·도 자원봉사자 4458명, 2850대의 장비를 투입해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전체 피해 1966건 중 959건(48.8%)에 대한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현재 1007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일시대피한 이들은 전국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 5314세대 7839명에 달한다. 대피한 2966세대 4414명에게는 학교와 민간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을 제공했다.
도로 245개소와 하천변 809개, 둔치주차장 205개소는 통제 중이다. KTX의 경우 일반선과 혼용하는 구간 이외에는 전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 일반열차는 13개 노선 중 대구·동해선 등 2개 노선을 제외한 11개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항공기는 39편이 결항됐으며 지리산과 계룡산 등 19개 공원 489개 탐방로 등에 대한 통제도 진행 중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아침까지 전라권과 경남권, 제주에 약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동해안에는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19일 전북동부, 광주·전남에 5㎜ 미만, 부산·울산·경남에 5㎜ 미만, 독도에 20~60㎜, 제주도에 5㎜ 미만이다.